풍경/유채꽃
섭지코지에서
한종훈
2025. 4. 8. 19:34
오후 2시에 섭지코지로 출발했다. 오후의 시간이라서 사진은 기대하지 않고 드라이브가 목적으로, 봄내음과 유채꽃 향기를 들이마시고 싶었다. 대천동 사거리에서 비자림로를 거쳐 수산2리로 가는 고즈넉한 금백조로를 들어서면 띄엄띄엄 도열한 오름과 스치는 촐왓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섭지코지에 도착했다. 살랑거리는 미풍이 얼굴을 스치고 화창한 날씨에 사람들로 붐볐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도 상춘객에 섞여 풀밭을 가로지르다가 잠시 멈췄다. 여기는 초가을에 분홍색의 무릇꽃이 흐트러지게 핀다. 2013년 9월 21일 어머니와 함께 아쿠아플라넷에 가서 대형 수족관의 물고기들을 봤었는데 참 좋아하셨다. 돌아오는 길에 여기 무릇꽃밭이 아름다워 어머니를 앉히시고 촬영했다. 그런데 풀을 뜯던 말이 다가가서 주둥이로 어머니 어깨를 건드렸고 어머니는 주위의 풀 몇 줌을 뜯어 연신 말에게 먹이던 생각이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4시 20분에 촬영 마치고 집에 오니 6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