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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야생화

금자란





며칠 전부터 금자란 찍으러 갈까 말까 망설이다 마음 굳게 다지고 오늘 결행했다.

동행이 있다면 벌써 다녀왔을 건데 혼자 가려니 선뜻 내키지 않아서다.

거리가 먼 데다 주위에 볼만한 꽃이나 풍경이 없으니 달랑 그 꽃 하나 촬영하고 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산남의 사찰 아름드리 나무에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데 꽃이 자라고 있어서

사다리를 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긴 사다리에 삼각대를 거치하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정말 이 노릇은 내 인내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보는 중노동이나 마찬가지다.

마이크로 렌즈에 손 떨림 방지기능이 있다면 들고서라도 촬영해볼 건데 내 건 구형이라

그럴 엄두가 안 난다.

 

아이고, 이제도 찍엄수과?”

스님이 지나가다 한마디 하신다.

구도 설정하고 초점 맞추느라 다리가 후들거리고 그 진동으로 카메라까지 다 흔들린다.

거의 두 시간 동안 촬영하고는 스님께 간다고 인사했더니,

아직 안 갑디가? 난 죽어도 경허지 못 허여!”

사진 못 찍으난 그거우다!!”

, 남의 속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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