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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섬과 바다

사계해변에서




석회 빛의 겨울 하늘은 마음을 가라앉히지만, 때론 암울하기도 하다.

그런 날 숲을 촬영하거나 바다 또는 들의 풍경을 담아도 좋지만

대부분 출사하지 않고, 외출할 일이 없으면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 

그런데 오늘처럼 화창한 날엔 멋진 풍경을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마음이 설렌다.

그래서 사계 해안에 가보기로 했다.

 

유채꽃 풍경을 찾아 사계마을을 한 바퀴 돌았지만

주로 관광객에게 사진 촬영 장소로 제공할 목적으로 재배한 유채밭

서너 군데가 있을 뿐이다.

사랑하는 산방산은 오후에 순광이어서 입체감도 떨어진 데다

겨울이어서 삭막하기까지 하다.

시간과 계절에 거의 제약을 안 받는 바다와 형제섬이 만만하다.

 

포구 옆에 넓지 않은 붉은 빛의 사암 퇴적층은 마치 낯선 행성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사계 해안을 수없이 드나들면서 여기를 모르지는 않았지만

사진 촬영할 생각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후작업 하고 보니 다음에 가면 다양하게 화면구성을 설정해서

담고픈 마음이 들었다.

계절과 관계없이 아침이나 저녁 무렵 노을이 물들 때 더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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