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산행한 후에 오늘이면 철쭉이 거의 만개했을 거라 여겼는데
해발 1,600m 탐방로의 비탈에만 만개하고 산방산을 조망할 수 있는 데는
1/4 정도만 꽃이 피었다.
아마 일조량이 적은 음지여서 그런가 보다.
설앵초가 여전히 절정인데 흰그늘용담은 끝물이었고 나도옥잠화는 이르다.
섬매발톱나무는 봉오리를 맺었고 군락의 금강애기나리가 개화하기
시작해서 머지않아 만개할 것으로 보였다.
올해 철쭉은 작년보다 일주일가량 늦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꽃들은 달력이 없어도 때가 되면 이렇게 꽃망울을 터뜨리는데
한라산의 낮 최고기온이 10도이고 풍속은 5m/s로 예보되어도 나는 간단한
티셔츠 차림으로 산행하여 탐방하는 내내 떨다 하산했으니 산을 우습게
여긴 대가를 톡톡히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