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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Good Choice/풍경

높은오름

 

 

 

 

 

촬영 2006. 4. 25 / 니콘 FE 필름카메라

 

 

요즘은 행사를 위해서 또는 관광객 대상의 기념촬영을 목적으로 재배하지나 않으면 유채꽃 보기가 힘들지만 이때에는 중산간에 가끔 유채를 파종했었다. 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건 혼자 유채꽃을 찾아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송당리나 세화리로 짐작되는 여기를 알게 되었고 몇 컷 촬영한 후 선생님께 정보를 알려드렸다. 다음날 선생님과 여기에 갔었는데 차에서 너른 유채꽃밭을 보는 순간 두 손으로 무릎을 치며 감탄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그리고 연이어 세 번째 찾아간 날은 날씨마저 화창한 데다 꿀벌들이 윙윙거리는 소리와 미풍에 흩날리는 꽃향기에 듬뿍 취하면서 부지런히 촬영하였다. 선생님은 DSLR은 물론이고 펜탁스67과 파노라마 포맷의 필름 카메라로도 촬영하셨고 디지털 카메라가 없는 나는 35mm 필름 카메라에 50mm와 24mm 렌즈를 물려서 담았다.한낮이 될 무렵에 밭 주인을 만났다. 실은 유채가 아니라 얼갈이배추이고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에 방치해두어서 꽃을 피웠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는 신나서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주인은 속이 속이 아닌 셈이다. 며칠 후면 밭을 갈아엎는다고도 했다. 그 후 개인이 재배한 유채꽃밭 가운데 이 밭보다 넓은 곳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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