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인 5월 30일에 약난초가 궁금하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는데 주차 관리인이 거기 뭐하러 가느냐고 해서 사진 찍으려 한다고 했더니 내게 다가와서는 누군지는 몰라도 꽃을 싹 다 뽑아갔다고 했다. 그래도 현장을 보고 싶어서 확인하니 그대로 있었다. 그런데 봉오리만 맺혀서 돌아왔는데 봉오리라도 찍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 철쭉과 돌매화가 만개했을 텐데 못 보러 갈 거 같아서 약난초 봉오리라도 찍으려고 오후에 길을 나섰다. 그다지 예쁘지는 않지만 카메라 테스트 겸 셔터를 눌렀다. 4월 22일 새우난초를 촬영한 뒤로는 사진 찍지 못하다가 5월 하순에 출사하긴 했었는데 해무가 낀 날 비양도를 촬영하려고 금능 해변에 이틀이나 갔는데도 모두 헛총질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