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가 밀려와
병풍바위를 넘지 못해 넘실대다 빠져나가고
다시 영실을 가득 메우는 걸 촬영하는데
까마귀 두 마리가 날아와 바위에 나란히 앉는다.
연인인지 부부인지 연신 부리를 맞대고
부비부비한다.
그리고는 건너편 바위로 날아가 또 나란히 앉았다.
까마귀 검다고 속까지 검을까.
어미 아비가 늙어 기력이 쇠해지고 먹이활동을 못하면
먹이를 물어다 봉양하는 새라고 들었다.
반면, 탁란하는 뻐꾸기를 손가락질할 필요도 없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