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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섬과 바다

산이수동해안에서





어제, 오늘 날씨를 보니 제주 모든 지역이 구름 조금으로 예보되었다.

오랜만에 바닷가 여명을 촬영하려고 어머니께 물때를 여쭤보니 조수간만의 차가

조금밖에 안 되고 풍속도 2~3m/s여서 성산일출봉 반영을 촬영할까 했는데

거리가 멀어 송악산 자락으로 가기로 했다.

 

3시에 기상해서 밥부터 했다.

어머니가 작년 여름에 손목이 골절되면서 지금까지 내가 주로 식사준비를 했다.

혹여 날씨가 환상적이면 아침 식사시간을 훨씬 지나서 귀가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325분에 출발하여 45분에 도착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현달이 중천에 걸려있고 드문드문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며

다행인지 불행인지 안개가 끼었다.

420분에 랜턴을 켜서 촬영지로 걷기 시작했다.

 

여긴 몇 년 전에 사진 선생님과 동행하면서 알게 되었다.

포인트가 한군데여서 조금 물리긴 하지만

그동안 좋은 사진도 얻었고 계절과 관계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인 데다

일출 때 단애의 벽이 붉게 물드는 게 마음에 들어 가끔 찾곤 한다.

 

먼동이 트면서 저 멀리 가로등 불빛은 희미하게 보이는데

산방산과 한라산, 그리고 형제섬은 짙은 안개에 가려 위치를 가늠할 수 없고

시간이 흐르면서 여명은커녕 일출 시각이 지나도 해의 얼굴도 볼 수 없었다.

아마도 어제와 닮은 태양이 떠올랐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삼각대를 접고

군 초소까지 가보았지만 촬영 거리가 없어서 발길을 돌렸다.

아침 산책 한 번 잘했다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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