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어머니와 19대 대선 사전 투표를 하고 오후에 철쭉 보러 백약이오름에 갔다.
비가 온 후 흐려서 풍경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좋지 않지만 낮에 철쭉 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출발한 지 한 시간이 훨씬 지나 도착하니 원경에 안개가 끼었다.
탐방로를 따라 봉우리에 올랐지만 철쭉이 보이지 않아서 맞은편 북쪽의 봉우리에 올랐다.
여기도 아니다.
이번엔 서쪽 봉우리를 올랐지만 철쭉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어?! 아까 돌아올 때 이 쪽에 핀 철쭉을 봤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포기하고 돌아가려다 남쪽 봉우리로 향했다.
그런데 이 오름에는 봉우리가 몇 개야?
드디어 철쭉을 봤다.
작년에는 새벽에 올라서 그런가 오늘 낮에 보니 군락이 너르지만 시든 꽃들도 있고 개화된
꽃들도 빈약해서 시기가 지났는지 며칠 있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내려오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탐방로 양쪽으로 국수나무가 지천으로 늘어서서 철쭉 대신
국수나무 꽃을 담았다.
이렇게 많은 국수나무는 처음이다.
새우난초가 궁금하여 절물자연휴양림에 들렀다.
여기는 고지대라 그런지 다른 데에 비해 개화 시기가 늦다.
새우난초, 금새우난초, 한라새우난초가 섞여서 그림이 울긋불긋하니 재미있는 풍경이다.
오늘은 안개가 끼어서 분위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