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새둥지란 하나를 보려고 제2산록도로를 타고 머나먼 돈내코로 향했다.
귀한 난들은 왜 집에서 먼 곳에만 있는지.
작년에는 여러 촉이 올라왔었는데 올핸 네 촉만 보였고 두 촉은 꽃이 시들기 시작했다.
누가 촬영하고는 낙엽으로 반 정도 덮어놓아서 그런지 나머지 두 촉이 아직은 싱싱해서
촬영할 만했다.
모기와 싸우면서 카메라에 담는데 작가님 네 분이 내가 촬영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계셔서 잠시 후 자리를 비켜드렸다.
대부분 끼어들어 같이 촬영하는데 이분들은 매너가 좋다.
서울에서 오셨단다.
돌아오면서 나 홀로 나무를 봤다.
배우 소지섭이 광고를 찍은 후에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어떻게 알았는지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광객을 위해서 나무가 있는 데까지 길을 내어놓았다.
수로에 다리까지 놔주면 쉬이 건널 수 있어서 더 고마울 텐데 욕심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