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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유채꽃

서우봉에서








오늘은 새벽 3시 40분에 일어나 선생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서우봉으로 향했다.
컴컴한 밤에 마을 불빛을 카메라에 담고 해가 뜨지 않은 시간에 유채꽃을 찍기 시작 하였다.
해가 솟아오르자 불그스름한 아침 햇살을 받은 집들이 아름답게 내 망막에 맺힌다.
얼마나 지났을까.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 거무스름한 구름이 점점 짙어지며 이내 한라산의 모습이 감추어지고
해무가 밀려와서 한데 어우러진 유채꽃과 갯무꽃을 은은하게 만들어 주어

사진 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녹산로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눈을 즐겁게 해주는데 함께 핀 유채꽃이 빈약하다.
그래도 언덕에 올라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으나 작년 사진보다 못해서 헛부지런 떨고 말았다.
그런데 때 이른 고사리가 많이 올라와서 모자로 하나 가득 꺾어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많은 고사리를 꺾은 건 처음이라시며 오늘 석 달 치 사진을 촬영했으니
이제는 쓰잘데기 없는 사진 예술을 할 게 아니라 고사리 꺾는데 전념하겠다고 농담하신다.
돌아오는 길에 교래에 들러 바지락 칼국수를 시켰는데 그 맛이 함덕의 해물 칼국수와 비견될
만큼 판타스틱해서 입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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