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태풍이 잦은 건 기후변화로 바닷물의 수온이 높은 데다 태풍 보호막 역할을 해주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열도와 대만으로 확장하며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 통로를 열어주기 때문에 가을 태풍이 평년보다 많이 한반도로 왔다고 한다. 9월 22일 상륙한 태풍 타파에 이어 열흘만인 지난 2일에 닥친 제18호 미탁도 이런 이유로 한반도에 영향을 준 일곱 번 째 태풍이다. 그런데 제19호 하기비스가 오는 10일경에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 지켜본다고 한다.
이번 산행은 지난번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바람이 잔잔하고 기온도 적당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은하수는 안 보여도 별들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새벽에 도착한 정상도 바람이 불지 않고 춥지도 않았다. 담수 모양이 평행사변형꼴이어서 궁금해했는데 날이 밝아서야 풀렸다. 수량이 열흘 전 보다 많아서 서쪽 분화구 정상의 그림자가 살짝 내려앉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였던 거다. 어안렌즈로 담은 백록담을 동경하다가 선생님께 부탁해서 몇 컷 담은 게 아래의 두 사진이다. 캐논 5D MK4에 15mm 어안 렌즈로 선생님이 셔터를 누르셨으니 99.9% 선생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