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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색/사색의 글

곤鯤과 붕鵬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어 그 이름을 곤鯤이라 하는데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그것이 변하면 새가 되는데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한다.

붕의 등 너비도 몇 천리나 되는지 그 크기를 알지 못한다.

이 새가 한번 하늘을 날면 그 날개가 마치 하늘에 가득 구름이 드리운 것 같다.

 

바람의 쌓임이 두텁지 않으면 붕의 큰 날개를 날리지 못한다.

그래서 9만 리쯤이나 위로 올라가야 바람이 그 밑에 있게 되고 그런 뒤에야 이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데

중간에 가로막는 것이 없어야 곧장 남쪽으로 날아갈 수가 있다.

그런데 이를 안 매미와 비둘기는 이를 비웃었다.

" 우리는 훌쩍 솟아올라 느릅나무나 박달나무가 있는 곳까지 가려해도 때로는 이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고 마는데

어째서 9만 리나 올라가서 쓸데없이 먼 남쪽으로 날아가려 하는가? "

 

가까운 들판으로 소풍 가는 사람은 세 끼만 먹고 돌아와도 배가 여전하지만

백 리를 가는 사람은 전날 밤부터 양식을 준비해야 하고 천 리를 가는 사람은 3개월 동안의 양식을 준비해야 하는 법이다.

이 두 마리 벌레가 무엇을 알겠는가?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단명하는 것은 장수하는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떻게 그러함을 아는가?

아침나절에만 사는 버섯은 그믐과 초승을 알지 못하고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하니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 장자의 <<소요유逍遙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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