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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색

침묵 오늘날 인간의 말이 소음으로 전락한 것은 침묵을 배경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소음과 다름없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도 말을 해 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전부 말해 버리면 말의 의미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상대방에게 메아리가 없다. 말의 의미가 안에서 여물도록 침묵의 여과기에서 걸러 받을 수 있어야 한다. ㅡ법정 스님 말한 것을 두고 후회한 적은 많지만, 침묵한 것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ㅡ발타사르 그라시안 (스페인의 철학자, 1601~1658) 더보기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음악을 한다는 것은 연주할 줄 아는 게 아니라 들을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 아바도(Claudio Abbado, Italy 1933. 6. 26~2014. 1. 20) 더보기
[詩]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더보기
인생 - 법륜스님 우리는 흔히 왜 사느냐고 인생의 의미를 묻습니다. 그러나 삶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인생은 의미를 가지고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거예요. 삶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그러면 또 하나의 굴레만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 인생은 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의 풀꽃과 같습니다. 길가의 풀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 나는 특별해야 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자신의 하루하루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초조하고 불안하고 후회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알면 특별한 존재가 되고 특별한 존재라고 잘못 알고 있으면 어리석은 중생이 되는 거예요.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 같은 존재라는 것을 자각한다면 인생이 그대로 자유로워집니다. 내가.. 더보기
포기하지 않는 것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간은 우주의 근본 질서를 이해하기 위하여 갈망해왔다. 당신 발밑만 내려다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별들을 바라보라. 우리가 보고 있는 걸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무엇이 우주를 존재하게 하는지 궁금해하라. 호기심을 가지라. 우리는 모두 다르고 어떠한 ‘표준’도 없지만 공통으로 모든 인간은 ‘인간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 무언가를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삶이 아무리 힘들어 보일지라도 우리가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무언가는 항상 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 스티븐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 1942~2018 영국, 이론 물리학자) - 더보기
영혼을 정결하게 - 월광 소나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 가운데 14번 월광 소나타는 세인의 관심을 많이 끈 대중적인 작품이다. 1800년과 1801년에 각각 13번과 14번을 완성하여 작품번호 27로 두 곡을 묶어서 베토벤이 환상곡풍(Quasi una fantasia)의 소나타라는 제목을 붙이고 1802년에 출판하였다. 그런데 월광이라는 표제는 베토벤이 세상을 떠나고 5년 후에 독일의 음악 평론가이며 시인인 루트비히 렐슈타프가 이 곡의 1악장을 가리켜 '스위스 루체른 호수에 달빛 비친 물결에 흔들리는 조각배 같다.'는 논평을 했고 그 후 10여 년이 지나 독일과 영국에서 월광 소나타라는 부제를 붙여 출판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베토벤이 어느 눈먼 소녀를 위해서 즉흥적으로 작곡했다는 이야기는 월광 소나타에 그럴듯하게 .. 더보기
역경과 순경 ㅡ 배광식 법사 지금의 즐겁고 좋은 일은 인연 따라 생긴 것으로 인연이 다하면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니 마냥 기쁨에 들뜰 일이 아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고초와 역경 또한 지나온 인연에 의해 생긴 것으로 인연이 다하면 마침내는 없어질 것이니 너무 원통하다고 할 일만은 아니다. 더보기
흥겨운 빈 왈츠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19세기 들어서 유행하기 시작한 빈의 왈츠는 요한 슈트라우스와 그의 아들들 즉 장남 요한을 비롯하여 차남인 요제프 그리고 삼남 에두아르트 등 슈트라우스 일가가 작곡과 연주를 주도하였다. 그들 가운데 대표 작곡가는 아버지와 이름이 같고 왈츠의 왕이라 일컫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인데 오페레타 박쥐와 500여 곡의 왈츠를 비롯하여 폴카 등을 작곡했고 무엇보다 통속적인 빈의 왈츠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것이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빈 왈츠에 반해 슈베르트와 쇼팽 그리고 브람스 등의 피아노를 위한 왈츠곡집은 감상용으로 작곡되었다. 1867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오스트리아가 패배하였고 이 암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빈 남성 합창단이 요한 슈트라우스에게 오스트리아 국민의 상처를 달래줄 합창곡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