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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오름과 들

사려니숲길에서






사려니의 뜻은 신성한 곳이라고 한다.

사려니숲길은 서귀포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에서 물찻오름을 거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숲길로, 사려니오름이

초입에 있어서 사려니숲길이라 불리는 것 같다.

 

수년 전에는 사려니숲길 출입구의 비자림로에서 산수국을 찍었다.

동호회 사진전에도 출품하여 전시 중에 관광객이 내 사진이 마음에 들어

구매할 정도로 산수국이 많았으며 또 아름다워 자주 촬영하곤 했었는데 3~4

전부터는 작황이 좋지 않다.

덩달아 비자림로와 연결된 절물휴양림 뒷길에 가끔 찾는 내 포인트도 촬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여긴 작년에 처음 촬영했는데 탐방로의 산수국이 숲 안쪽을 가리기 때문에

내 죽마고우가 특별히 준비한 긴 삼각대와 사다리를 이용했다.

탐방객들이 많이 지나는 길이어서 선호하지는 않지만, 다른 좋은 포인트를 몰라

민폐가 되지 않도록 짧은 시간에 촬영을 마쳤다.


몇몇 탐방객은 우리가 뭐 하는지, 무슨 꽃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또 모녀로 보이는

분과 일행은 관심을 보이며 찍은 사진을 볼 수 없느냐고 해서 보여줬더니 동시에

~’하며 탄성을 지른다.

평범한 사진인데 아마도 말치레를 해준 것 같다.

안개가 끼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일 뿐, 바람이 잔잔하고 날이 흐린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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