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사흘째인 오늘, 오랜만에 죽마고우와 출사했다.
1100도로 노루생이 삼거리에서 탐라교육원 가는 길에 어느 농사법인이
20여만 평의 밭에 메밀을 재배하여 도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마 섬문화 축제를 했던 곳이 아닌가 한데 맞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광활한 메밀밭은 처음 보지만 12년째 행사를 이어간다는 주최 측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쉬운 건 주차장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도로 양쪽에 주차한 차량으로
인근 도로는 차량 정체가 심했다.
어렸을 때, 국민학교 5학년 때인가 어머니와 도일주한 게 첫 여행이었고
천지연폭포, 정방폭에서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었었다.
어렸을 때 여행을 거의 못해봐서인지 관광지나 한라산에서
젊은 부부가 어린 자녀를 데리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들이 부러워지고 행복하게 보인다.
또 이런 데서 거동이 불편하신 노부모의 팔을 붙잡고 꽃구경하는 젊은이를
보면 흐뭇한 기분마저 들면서 어머니 생각이 나기도 한다.
한라산과 오름, 그리고 멀리 제주 시내가 보여 풍광이 아름답다.
하지만 날씨가 흐려서 하늘을 넣은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연휴 내내 비 날씨가 예보되어 오늘 아니면 시기를 놓칠 거 같아 출사했지만
회사 일이 바빠서 돌아오는 일요일에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너른 메밀밭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