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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섬과 바다

광치기해변에서











지난 9일부터 오늘까지 제주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10일 오전 7시에는 산간의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대치 발효했고
한라산의 모든 탐방로는 입산 금지 되었다.
우리 밭이 온통 눈으로 덮였으니 성산의 광치기 해변에도 이미 설원으로
장관일 것이다.
내일(12일) 다녀올까 했는데 오전 9시까지만 눈이 내린다는 예보여서
오늘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후배와 함께 낮 한 시가 되어서 출발했다.


화북까지는 도로가 괜찮았지만 삼양을 지나 신촌으로 접어들면서
눈이 쌓이고 빙판이 되었다.
북촌을 지나는데 우리가 탄 자동차가 미끄러지며 지그재그 주행하더니
결국 길가의 화단 경계석을 들이받고 말았다.
하지만 다행히 차의 외관은 멀쩡해 보였고 엔진 오일이나 냉각수도
새지 않는 것 같았다.
천행이다.


반신반의하면서 도착한 광치기 해변의 모래밭은 드넓은 설원으로 변했고
원경의 일출봉이 보였다가 감춰지기를 반복하는 중에도 우리는 장소를
옮겨가며 셔터를 눌렀다.
왕복 160Km 가까운 거리를 길에서만 6시간이 넘게 보냈다.
8시 55분에 방송되는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에 선생님이 출연하시는데

혹여 놓칠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10분 전에 도착했다.


사진 파일을 컴퓨터에 옮기는데 첫 이미지를 보는 순간
'내가 모두 같은 패턴으로 사진을 찍는 실수를 했구나.' 하고 깨달았다.
광치기 해변의 설경을 네 번째 촬영했지만 거의 비슷한 앵글의 분위기로
평평하고 단조로운 사진이 되었다.
여기를 수없이 드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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