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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색/사색의 글

여의如意

여의如意는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뜻이다.

마음먹은 대로 늘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는 손오공의 지팡이가 여의봉如意棒이요,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꼭 얻어야 하는 것이 여의주如意珠이다.

 

여의치 않은 일 가운데서도 특히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은 가려움일 것이다.

군화를 신고 무좀을 앓는 군인이나 손이 닿지 않는 등짝에 가려움이 생긴 사람을

떠올려 보면 금방 공감이 갈 것이다.

가려운 데를 시원스레 긁을 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후련하고 통쾌할 것인가!

여의는 바로 이렇게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기능을 하는 도구였다.

대나무, 쇠, 옥, 뿔 등으로 만든 여의는 지금의 효자손처럼 끝이 꼬부라진

지팡이 모양이 기본적인 생김새였다.

 

 

- 김 동준, 이화여대 국문과 조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