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如意는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뜻이다.
마음먹은 대로 늘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는 손오공의 지팡이가 여의봉如意棒이요,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꼭 얻어야 하는 것이 여의주如意珠이다.
여의치 않은 일 가운데서도 특히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은 가려움일 것이다.
군화를 신고 무좀을 앓는 군인이나 손이 닿지 않는 등짝에 가려움이 생긴 사람을
떠올려 보면 금방 공감이 갈 것이다.
가려운 데를 시원스레 긁을 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후련하고 통쾌할 것인가!
여의는 바로 이렇게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기능을 하는 도구였다.
대나무, 쇠, 옥, 뿔 등으로 만든 여의는 지금의 효자손처럼 끝이 꼬부라진
지팡이 모양이 기본적인 생김새였다.
- 김 동준, 이화여대 국문과 조교수 -
'음악과 사색 > 사색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Albert Schweitzer(독일1875 ~ 1965 의사, 신학자, 철학자, 오르간 연주자) (0) | 2012.10.08 |
---|---|
내가 사진을 하는 이유 (0) | 2012.09.19 |
좋은 글 (0) | 2011.10.13 |
삼복백규 三復白圭 (0) | 2011.08.30 |
마음에 새겨야 할 글 (0) | 2011.06.22 |